모로부락은 군북면 소재지에서 서쪽으로 약 2km 떨어진 곳으로 모로실과 새각남(新村)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다. 임진왜란 당시 마을 전체가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에 왜군이 모르고 이 마을을 스쳐지나갔다 하여 모로실이라 한다. 모로실은 조선시대 진주로 통하는 관문이었는데 마을 뒤편에 있는 상남이재를 넘어 장사골을 지나야만 갈 수 잇었다. 동구(洞口)좌편 산에 깊이 6m 정도의 자연동굴인 굴바위가 있는데 옛날, 장군이 이 곳에서 출생하여 말을 타고 갔다는 전설이 전하며, 맞은편의 하천은 날이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새각남(新村)은 모로실보다 늦게 생긴 '새동네'라는 뜻이다. 또한 모로(慕老)를 당초에는 모로실(毛老谷)이라 했는데 이 마을의 어원인 모라(牟羅) 또는 모루(牟婁)의 음역(音譯), 의역(意譯)으로 보아 석탈해왕계(昔脫解王系)의 선주지(先住地)로 비정(比定)하는 예도 있어 이 가설이 입증된다면 모로는 석씨계(昔氏系)의 선주지 마을이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