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북면 소재지에서 서쪽으로 4km쯤 들어가면 서쪽으로 병풍처럼 웅장하게 펼쳐진 방어산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마을이 하림동(下林洞)이며, 낙동(樂洞)·우계(愚溪)와 더불어 하림리(下林里)라 불리운다.
하림동 가운데 하림본동은 4개 마을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일 윗동네가 홈골로서 하림 안동네의 숲뒤에 홈처럼 파진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는 까닭이며, 안동네와 그 아랫동네는 평지(平地)라고 하는데 들판 평지에 마을이 들어섰다고 하여 이름지어 졌다. 평지마을에서 500m쯤 면 소재지 쪽으로 내려가면 새터(新基)라는 마을이 있다. 새터라는 이름은 옛날에는 없던 마을이 새로 생겨났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하림본동에서 2km쯤 방어산 골짜기 들어가면 정두샘(亭頭泉)이 있으며 약수터로서 유명하다. 여름에는 채 3분도 물에 담그지 못할 정도로 차고, 겨울에는 다른 어느 물보다 따뜻하다. 그리고 이 샘은 마른적이 한 번도 없다. 한다. 이 샘 아래 바위에 두레박보다 깊은 흠이 오랜 세월동안 파여져 물이 이곳에 모였다가 다시 아래로 흘러 하림본동의 상수원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정두샘에서 50m쯤 북쪽으로 떨어진 곳에 근래에 세워진 밀림사라는 절이 있다. 하림본동과 홈골 사이에 하림 숲이 있는데, 이 숲은 500년생 느티나무와 200년생 표고나무를 비롯하여 소나무 20여 그루가 울창하게 군목(群木)을 이룬다. 여름이면 중요회의는 이 숲에서 이루어지고, 한낮에는 인근 주민들의 한담과 휴식의 공간이 된다. 하림 숲에서 정두샘으로 가는 길 중간쯤에 어듬골이라는 골짜기가 있다. 골짜기에는 10여년쯤 전만해도 여름철 오후면 목동들이 모여서 소를 산에 방목하고 놀이도 즐겼으나 이젠 옛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하림본동 입구 하림냇가(下林溪)에 있는 숲이 고바우숲이다. 이 숲에는 아주 오래된 느티나무가 아름드리 우거져 여름이면 아주 시원한 휴식처가 된다. 이 숲 위가 석정(石亭)으로 앞에서 기술한바 있으며, 숲 아래로는 시원한 냇물이 흐르고, 숲 뒷산에는 고바우절(西山唵)이 있다. 서산암에서 300m 남쪽에 집더미산이라 불리는 산이 있고, 이 산에서 옛날 가야시대 토기들이 많이 나왔다고 전하며, 지금도 토기편이 나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