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양(岳陽)은 가야읍에서 북쪽으로 약 6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을로서 가옥이 악양 제방을 등지고 일열로 늘어져 있어 앞뒤 집이 한 채도 없는 것이 특색이다. 1920년 제방을 쌓기 전에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았다. 악양은 중국의 명지인 악양(岳陽)과 대등할 정도로 경치가 수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강건너 대산면 땅이긴 하지만 이곳에는 조선 철종때인 1857년 순흥안씨(順興安氏)들에 의해 건립된 악양루(岳陽樓)가 있다. 이 누각은 남강의 거암단애에 건립되어 아래에 흐르는 남강과 넓은 들판을 바라 볼 수 있다. 특히 가을 황금빛 들판과 서쪽 강을 따라 형성되는 낙조(落照)는 과히 절경을 이룬다. 악양루 바로 아래의 소(沼)는 하도 깊어서 명주실 한 타래를 다 풀어도 그 끝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