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수산(法守山)에서 서북으로 능선이 흘러 대평(大平) 늪에서 끊어질 듯 솟아 불쪽 외범산(外虎山)과 이어지듯 백산 들에 빠져버린, 들가운데 외로이 솟은 산을 강석산(姜石山) 이라한다. 대소리(大松里)의 뒷산이기도한 이 산은 우리네 할머니가 물레를 잣으며 길쌈을 하는 듯한 형상들을 하고 있어 불리어지는 지명들이 있는데 물레고개, 앗씨고개, 할미고개, 가락등, 덕고개가 그것이다.
덕고개는 내송에서 황사로 넘어가는 야산 고개인데 그 유래를 알수 없고, 앗씨고개는 문현초등학교에서 백산으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앗씨란 목화를 꽤기에 넣어 씨를 제거하는 과정을 말한다. 옛날 이 일대는 온통 목화 밭이었고, 이곳 지형이 앗씨와 비슷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할미고개(老?峴)는 내송(內松)에서 행동(杏洞)으로 넘어가는 작은 고개다. 이 고개는 할머니가 앉아서 물레를 잣는 지점으로 강석산(姜石山)의 "姜"자의 계집녀(女)자 중앙이라고도 한다.
물레고개란 고개마루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물레 자체를 지칭한 것이며, 지금의 문현동(文峴洞)을 가르키는 것으로 문현을 아직도 "물레곡" 또는 "물레골"이라고 부른다.
가락이란 물레를 돌려 실을 뽑아 감는 기구를 말한다. 가락등은 지형이 가락과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문현과 대평 사이의 대평늪 북쪽 산이다.
가락등은 우리나라 8대 명당(明堂)중의 하나로 손꼽고 있다. 명당(明堂)자리는 물레바퀴와 가락을 잇는 실에 힘이 가장 많이 주어지는 곳으로 이곡에 광주안씨(廣州安氏) 선대(先代) 묘(墓)를 안장 했다고 한다. 그후 안씨 집안의 7형제 모두가 장원급제를 하였고, 이 사실을 알게된 조정에서는 행여 역적이 나오지 않을까 두려운 나머지 뵤소를 조금 아래로 이장하였더니 이때 12개의 묘지 중 마지막 묘에서 2마리의 학과 잉어 한 마리가 나왔는데, 잉어는 대평 늪속으로 뛰어 들어고 2마리의 학중 한 마리는 앞산으로 날아가고 다른 한 마리는 외범산으로 날아 가버렸다고 전한다. 그리고, 문현초등학교 앞에 있는 늪은 기름종지에 해당되는 것으로 물레 가락이 잘 돌아가게 기름을 치는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