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장군비는 함안군 가야읍 검암리 586-1번지에 자리하고 있는 비(碑)로, 조순(趙純)장군의 지조(志操)를 기리고 있다.
조순은 고려 우왕의 총애를 받으며 여러 관직일을 맡아보면서 나랏일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요동을 정벌한 때 위화도에 이르러 이성계가 회군하려 하자, 이를 적극 반대하며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나오지 않았다.
이성계가 왕위에 오른 후 그를 여러번 불렀으나 끝내 나아가지 않았고 그가 죽은 후 왕이 그의 집 앞에 비를 세우도록 하여, 누구든 이 비를 지나갈 때에는 말에서 내릴 것을 명하였다.
비는 납작한 받침을 위로 비 몸을 세운 모습으로, 비의 윗면을 둥글게 다듬었다. 훗날 집 앞에 부서져 있던 것을 이 곳 완천당 박선생 유허비각(浣川堂 朴先生 遺墟砒閣) 안에 옮겨 보존하고 있으며, 1983년 7월 20일 문화재자료 제68호로 지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