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능가사칠성탱은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를 위시한 칠성여래(七星如來)와 일광 월광보살 및 칠원성군(七元星君)과 8권속을 비단 바탕위에 먹과 채색안료를 사용하여 제작한 불화이다. 전체적인 구도는 화면을 크게 양분하여 상단 중앙에는 청연화좌(靑蓮花座)에 결가부좌한 치성광여래를 일광·월광 두 협시보살과 함께 삼각형의 구도로 배치하고 있다.
협시보살 측면에는 좌우 각각 4구씩 8권속을 묘사하고 있으며, 주존 광배 후면 양 측면에는 6여래를 각가 3위씩 나누어 배치하고 있다. 하단에는 거의 화면 절반크기로 칠원성군을 큼직하게 배치한 후 뒷면을 구름으로 처리하여 상·하단 경계를 구분지었다. 주존인 치성광여래의 머리부분은 정상계주를 지닌 융기하는 모양의 육계와 나발을 먹으로 채색한 후 윤곽선을 감색선으로 처리하고 있다. 얼굴에는 바림질이 없는 면색 위에 세필을 사용하여 담묵 선묘의 눈, 코, 귀와 감색의 눈썹과 콧수염, 턱수염 및 호분으로 표현된 백호, 그리고 주색의 조그만 입 등이 짜임새가 있게 잘 묘사되어 있다.
이 칠성탱은 제작 당시의 화기가 없어 정확한 조성연대를 파악할 수 없지만, 가늘고 고른 세련된 필선에 의한 도상인물들의 한결같이 온화한 얼굴 표현과 비례감 있는 신체 표현, 주색, 녹색, 청색 및 양록색 안료의 적절한 설채(設彩) 등에서 조선후기 불화의 표현기법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