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다(最多) 목간 출토지로 유명한 함안 성산산성(城山山城, 사적 제67호) 유적지 내 연못에서 연씨가 다수 수습되었다. 함안박물관은 2009년 4월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로부터 인수받은 씨앗 중 2개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의뢰하여 연대를 분석한 결과, 지금으로부터 700여 년 전, 즉 고려시대 연씨로 밝혀졌다. 이에 함안박물관에서는 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연씨의 싹을 틔우기 위해 씨담그기(浸種)를 실시하여 이 중 3개의 씨앗에서 싹을 틔우는데(發芽) 성공하였다. 이 후 많은 관심과 정성을 쏟은 끝에 2010년 7월 첫 꽃을 피움(開花)으로써, 고려시대의 연꽃은 700여 년의 세월을 지나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었다. 이 연꽃을 ‘아라홍련’ 이라 이름 지은 것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듯이 함안이 고려시대에도 여전히 과거 융성했던 아라가야의 옛 땅(古都)으로 기억되고 있었음에 착안한 것으로, 그 모습은 고려시대 불화나 불상에서 보이는 연꽃대좌를 연상하게 한다. 아라홍련은 한 해 중 7~8월에 꽃을 피우며, 하루 중 오전 6~11시 사이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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