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는 높은 산이 있고, 북쪽에는 낮은 들판과 강이 흐른다. 함안의 남쪽에는 여항산을 포함한 낙남정맥이 높이 솟아 있고, 북쪽에는 남강이 흘러 낙동강과 만나고, 넓은 들판이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남고북저(南高北低)”의 땅이라고 한다. 옛사람들에게 땔감을 구할 수 있는 높은 산지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넓은 들판, 다른 지역과 교통할 수 있는 큰 강은 아주 중요한 요소였다.
산으로 구분되는 작은 지역들 함안의 땅은 “분지”를 이루고 있다. 분지는 산으로 둘러 쌓인 넓은 평지를 말하는데, 남쪽으로 늘어서 있는 낙남정맥에서 북쪽으로 뻗어오르는 땅줄기에 의해 칠원, 가야, 군북 분지로 구분된다. 분지는 사람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에 이곳을 중심으로 역사가 꽃피게 되었다.
땅과 역사의 연결고리 분지마다 지역권을 형성하며 살았던 것은 청동기시대이다. 각 지역의 소집단들은 초기철기시대와 원삼국시대를 거치면서 군북·가야권은 안야국으로, 칠원권은 칠포국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AD. 4세기를 지나면서 강력한 고대국가인 아라가야로 통합 발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