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산 가지능선에 위치한 8호분은 5세기 후반 아라가야 최고지배자의 분묘로 추정되는 이 고분은 국내 최대 수혈식 석실분입니다. 봉분 직경이 38m에 이르고 높이가 5m가 넘는 대형 원형 분구를 갖춘 고분에서 길이가 12m에 이른 세장 수혈식 석곽이 확인된 것입니다. 발굴 당시 한반도 내에서 발견된 석곽 중 가장 긴 규모였다고 합니다.
쉽게 보기 힘든 발굴조사 당시의 사진과 말이산 고분군 최대 규모의 구덩식돌덧널무덤인 8호분에 관한 보도기사가 함께 전시되었습니다. 한국 최초로 완벽한 상태의 말 갑옷이 출토된 마갑총 이후, 매스컴을 통해 다시 한 번 말이산과 아라가야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된 일이었지요.
석곽 내에서는 순장된 5개체의 인골도 확인됐습니다. 한 석실 내에서 이처럼 많은 순장 인골이 나온 것은 당시로선 처음이라고 합니다. 분석 결과 순장된 인골은 20대에서 40대 연령의 신체 건강한 남녀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천오백 년 전 아라가야 수장 층의 매장문화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널리 보도되었답니다.
발굴된 유물로는 다량의 토기와 철기류가 있습니다. 금으로 손잡이를 장식한 대도를 비롯해 총 열세 자루의 칼도 출토되었습니다. 말 갑옷도 나왔는데요, 이는 아라가야 수장을 보호하는 철기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8호분 발굴을 통해 아라가야의 찬란했던 500년 역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